관상에서 점을 읽는 법
전통 관상학에서는 얼굴의 점을 크게 드러난 점과 숨은 점으로 나누어 본다. 살 위로 도드라지고 빛깔이 검고 윤기가 도는 점은 그 자리의 기운을 도드라지게 하는 것으로 여겼고, 흐릿하거나 잿빛을 띠는 점은 다소 아쉬운 뜻으로 풀이하기도 했네. 같은 점이라도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사뭇 달라지지.
흔히 "얼굴에 드러난 점은 감추고, 숨은 곳의 점은 복이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겉으로 잘 보이는 점은 그만큼 삶의 기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았고, 옷에 가려진 몸의 점은 조용히 복을 품은 것으로 여긴 까닭이지. 다만 이는 하나의 관점일 뿐이니, 점 하나로 사람을 단정 짓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마와 눈썹 주변의 점
이마의 점
이마는 초년운과 관록을 읽는 자리라, 이곳의 점은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거나 부모와의 인연에 관계된 것으로 본다. 이마 한가운데 인당 부근의 점은 명궁에 자리한 것이라 하여, 마음의 뜻과 앞길에 관계된 자리로 여기지. 전통 관상학에서는 이 자리의 맑고 어두움을 특히 눈여겨보았네.
눈썹 속의 점
눈썹 털 사이에 숨은 점은 예로부터 총명함과 재주를 뜻하는 길한 점으로 여겼다. 눈썹은 형제궁이자 재예(才藝)를 읽는 자리라, 이곳에 숨은 점이 있으면 학문이나 예술에 재능이 있다고 전통 관상학에서는 풀이하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진 점이라 더욱 좋게 보았네.
눈밑과 코의 점
눈 아래 도톰한 부위를 관상에서는 자녀궁(子女宮) 또는 누당(淚堂)이라 하여 자손과의 인연, 감정의 결을 읽는 자리로 본다. 이곳의 점은 정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정을 뜻하나, 눈물이 잦은 자리라 하여 마음 씀이 깊은 것으로도 풀이한다고 전통 관상학에서는 이야기하지. 자녀와의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보기도 했네.
코 위의 점은 재백궁에 자리한 것이라 재물의 흐름과 관계된다. 콧대 위의 점은 중년의 재운에 기복이 따르는 것으로, 준두 곧 코끝의 점은 재물을 지키는 데 더 부지런함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다만 이는 상징적 해석일 뿐, 알뜰한 습관으로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고 옛 어른들은 이르셨다.
입가와 턱 주변의 점
입가의 점은 관상에서 대체로 식복과 애정, 언변에 관계된 것으로 본다. 입술 근처나 입꼬리 옆의 점은 먹을 복이 있고 사람과 정을 나누는 데 능한 상으로 여겼네. 다만 자리에 따라 말로 인한 구설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하니, 고운 말씨를 지니면 그 기운이 복으로 돌아온다고 전한다.
턱과 볼 아래의 점은 말년의 복과 아랫사람의 인연을 읽는 노복궁·지각에 관계된 자리다. 이곳의 점은 거처의 안정이나 따르는 사람과의 인연을 뜻하는 것으로 보았지. 이렇듯 얼굴의 점은 자리마다 이야기가 다르니, 어느 하나로 길흉을 단정하기보다 전체 인상과 함께 재미로 읽는 것이 옳다네. 내 얼굴 점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라.
눈꼬리와 관자놀이, 귀 주변의 점
눈꼬리 바깥의 어미(魚尾), 곧 부부궁 자리의 점은 배우자와의 인연에 관계된 것으로 본다. 전통 관상학에서는 이 자리의 점을 정이 깊되 인연에 마음 씀이 잦은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으니,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그 기색을 밝히면 좋다고 여겼네. 관자놀이로 이어지는 부위의 점은 이동과 여행, 바깥일과의 인연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도 했지.
귀에 자리한 점은 예로부터 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귓바퀴 안쪽에 숨은 점은 총명함과 복록을 뜻한다 하여 귀하게 보았고, 귓불의 점은 재물과 인덕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했네. 귀는 얼굴 바깥에 조용히 자리하여 잘 드러나지 않는 만큼, 그곳의 점을 숨은 복으로 여긴 까닭이지. 이렇듯 점 하나에도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으니, 재미로 읽되 어느 하나로 사람을 단정 짓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네.
끝으로 당부하건대, 얼굴의 점은 그 자체로 길흉이 정해진 표식이 아니라 각 자리가 지닌 상징을 빌려 이야기를 붙인 것에 가깝다. 같은 자리의 점이라도 빛깔과 윤기, 그리고 얼굴 전체의 기색에 따라 그 뜻이 사뭇 달라진다고 전통 관상학에서는 보았네. 더욱이 점은 세월에 따라 옅어지거나 새로 돋기도 하니, 지금의 점 하나로 삶을 못 박는 것은 관상의 본래 뜻과도 멀다. 그러니 점 하나에 마음을 졸이기보다, 자신의 얼굴이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넉넉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이 공부의 참된 재미라 하겠지.